[단독]“군 동원하기로 했는데”…北 김성혜 “목 날아갈 판”

2023-02-23 161



[앵커]
검찰은 경기도가 북한에 조성하려고 했던 스마트농장 사업비용 5백만 달러를, 쌍방울 그룹이 대신 내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북측 관계자가 자신의 목이 날아갈 상황이라며, 남측을 강하게 압박했단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사업을 위해 북한 군인 동원 계획까지 세웠는데, 경기도가 제때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겁니다.

김민곤 기자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는 지난 2018년북한에 스마트팜 사업을 제안합니다.

[이화영 /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 (2018년 10월)]
"경기도는 황해도 지역의 한 개 농장을 농림복합형 스마트팜 시범농장으로 지정, 개선사업에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쌍방울 그룹 핵심 관계자 A 씨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했고, 북측은 이 돈으로 중국에서 자재를 사고 군 인력까지 동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돈이 들어오지 않자 북측은 압박 수위를 높였다고 전했습니다.

두 달 뒤 김성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이 "인력도 집결시켰는데 이 전 부지사와 연락이 안 돼 내 목이 날아갈 상황"이라며 경기도 행태에 분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진술들을 확보한 검찰은 북측이 이른바 '황해도 돌격대'를 동원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쌍방울 측이 스마트농장 사업비 500만 달러를 북측에 건넨 이유를 놓고도 A 씨는 "상황이 나빠지자 이화영 전 부지사가 쌍방울을 끌어들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부지사 측은 "경기도가 스마트농장 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적이 없어 대납을 요구할 이유도 없고, 쌍방울 측이 북한에 돈을 줬는지도 모른다"고 진술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변은민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